8,471에서 8,592로 — 6월 25일, 외국인의 매도가 드디어 줄었다
어제 +3.26% 반등에 이어 코스피는 오늘도 +1.43%(8,592.31) 올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수급이다 — 나흘째 4조씩 팔던 외국인의 순매도가 오늘 8,742억으로 급감했다. 어제 +0.98%에 그쳤던 SK하이닉스도 +4.30%로 반등에 합류했고, 간밤 미국도 올랐다. 떠난 손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적어도 던지는 속도는 나흘 만에 처음으로 느려졌다.
지수 스냅샷
6월 25일 목요일. 그제 코스피는 -9.99%로 무너졌고, 어제는 +3.26%로 잃은 911 중 267을 되찾았다. 그리고 오늘, 지수는 8,592.31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121.29포인트, +1.43% 오른 숫자다. 이틀 연속 상승, 그제 잃은 911 중 이제 388을 회복했다.
어제 나는 칼럼을 이렇게 닫았다. "떠난 외국인이 언제 돌아오는지 — 이 자리가 바닥이 되려면 그 두 가지가 답해져야 한다." 오늘, 그 중 하나가 처음으로 움직였다. 외국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던지는 속도가, 나흘 만에 처음으로 확연히 줄었다.
■ 1. 숫자부터 — 이틀째 상승, 그리고 달라진 한 줄
· 코스피 8,592.31 (+121.29p, +1.43%) — 이틀 연속 상승, 그제 잃은 911 중 388 회복
· 코스닥 916.57 (+7.27p, +0.80%) — 사흘째 회복
· 삼성전자 348,000원 (+2.20%) — 시총 1위 유지(약 1,981조)
· SK하이닉스 2,691,000원 (+4.30%) — 어제 +0.98% 부진을 딛고 반등 합류(약 1,967조)
· 원·달러 환율 1,535.5원 (-6.3원) — 나흘 만에 원화 강세로 전환
· 수급(코스피): 외국인 -8,742억 순매도, 개인 +3,562억 / 기관 +5,180억 순매수
한 줄로 요약하면, 가격은 어제만큼 오르지 않았지만(+1.43% vs 어제 +3.26%) 그 속을 채운 수급은 오히려 어제보다 나았다.
■ 2. 가장 중요한 변화 — 외국인의 매도가 줄었다
어제 칼럼에서 나는 '가장 중요한 한 줄'로, 외국인이 폭락 다음 날에도 4조 6,551억을 팔았다고 적었다. 6/22 2.5조 → 6/23 4.1조 → 6/24 4.66조. 매도는 사흘째 가속 중이었다.
오늘, 그 숫자가 8,742억이 됐다. 4조대에서 1조 미만으로, 나흘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 여전히 순매도다 —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건 아니다. 하지만 4조에서 9천억으로 5분의 1 토막 난 매도는, '투항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첫 신호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어제까지 이 반등은 순전히 국내(개인·기관)의 저가매수가 외국인의 4조 매물을 받아내며 만든 것이었다. 가격은 올라도 토대는 불안했다. 오늘은 받아야 할 매물 자체가 5분의 1로 줄었다. 같은 국내 매수(개인 3,562억 + 기관 5,180억 = 8,742억)로도 지수를 밀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떠난 손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가는 문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 3. 하이닉스가 따라왔고, 미국도 반등했다
어제 반등은 삼성 혼자였다. 가장 깊이 빠졌던 SK하이닉스는 +0.98%로 거의 제자리였고, 나는 '삼성이 끌어올린 반등을 하이닉스와 비반도체가 따라올 것인가'를 물었다.
오늘 하이닉스가 +4.30%로 답했다. 어제 삼성에 내줬던 시총 1위 추격에 다시 나서며(삼성 약 1,981조 vs 하이닉스 약 1,967조로 격차 축소), 반등이 한 종목에서 두 종목으로 폭을 넓혔다. 삼성도 +2.20%로 상승을 이어갔다.
밖에서도 바람이 바뀌었다. 어제 한국이 오를 때 간밤 미국은 빠져 있었다(현지 6/23 나스닥 -2.21%). 그런데 현지 6월 24일 미국은 나스닥 +1.85%(26,060.40), S&P500 +1.20%(7,453.85)로 반등했다. 한국발 반도체 투매로 빠졌던 미 반도체주가 한국의 반등을 보고 되돌아온 것이다. 어제 한국이 '혼자' 올랐다면, 오늘은 미국이라는 외부 동력까지 같은 편에 섰다.
■ 4. 채점표 — 어제의 질문에 답한다
어제 나는 네 가지를 지켜보자고 했다.
① 외국인의 사흘째 매도는 언제 멈추나 → 오늘 4.66조에서 8,742억으로 급감했다. 멈춘 건 아니지만, 나흘 만에 처음으로 확연히 줄었다.
② +3.26%가 V자 반등인가 데드캣 바운스인가 → 이틀 연속 상승에 매도까지 줄어, 저울은 V자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야 '확인'이다.
③ 삼성이 끌어올린 반등을 하이닉스·비반도체가 따라오나 → 하이닉스가 +4.30%로 따라왔다. 반도체 안의 폭은 넓어졌으나, 비반도체로의 확산은 아직 숙제다.
④ MSCI 불발이라는 구조적 천장은 어디인가 → 이건 단기 수급으로 풀 문제가 아니다. 내년 6월 재도전까지 남아 있는 변수다.
■ 앞으로의 질문
① 외국인이 '덜 파는' 데서 '사는' 쪽으로 넘어갈 것인가. 매도 감소는 1단계일 뿐, 추세 전환은 순매수 전환에서 확인된다.
② 이틀 연속 반등 뒤 흔한 '숨 고르기(차익실현)'가 내일 나온다면, 그 조정의 깊이가 이 반등의 진짜 체력을 보여줄 것이다.
③ 반도체(삼성·하이닉스) 밖으로, 즉 2차전지·바이오·금융 등으로 반등이 번질 것인가.
④ 원화가 나흘 만에 강세로 돈 것이 외국인 복귀의 전조인가, 일시적 되돌림인가.
■ 닫으며
그제는 911을 잃었고, 어제는 267을, 오늘은 121을 되찾았다. 이틀에 걸쳐 388이 돌아왔다. 그러나 숫자보다 중요한 변화는 따로 있다. 나흘 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외국인의 매도가, 오늘 처음으로 5분의 1로 줄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줄곧 '봐야 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수급'이라고 적어왔다. 그 기준에서 보면, 어제의 반등과 오늘의 반등은 색이 다르다. 어제는 외국인 4조를 국내가 힘겹게 받아낸 반등이었고, 오늘은 받아야 할 짐 자체가 가벼워진 반등이다. 토대가 한 칸 단단해졌다.
그래도 결론은 신중하게 맺는다. 매도가 줄어든 것과 매수로 돌아선 것은 다르다. 외국인은 여전히, 규모만 줄었을 뿐 팔고 있다. 이 자리가 바닥으로 굳으려면 그 마지막 한 걸음 — 순매도에서 순매수로의 전환 — 이 남아 있다. 그 걸음이 나오는지, 다음 칼럼에서 이어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