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92에서 8,643으로 — 6월 26일, 드디어 외국인이 샀다
사흘째 상승하며 코스피는 +0.60%(8,643.86)로 한 주를 닫았다. 그러나 오늘의 진짜 뉴스는 가격이 아니라 수급이다 — 폭락 이후 닷새 만에 외국인이 +3,150억 순매수로 돌아섰고, 그동안 묵묵히 받아온 개인·기관은 오히려 차익을 실현했다. 던지던 손과 받던 손이 자리를 바꿨다. 반등도 반도체 밖으로 번져 코스닥(+1.50%)이 코스피를 앞섰다. 한 번의 매수가 추세는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히 바뀌었다.
지수 스냅샷
6월 26일 금요일. 검은 화요일(6/23, -9.99%) 이후 사흘째 상승이다. 코스피는 8,643.86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51.55포인트, +0.60% 오른 숫자다. 그제 잃은 911포인트 중 이제 440을 되찾았다 — 절반 가까이다.
지난 사흘, 나는 같은 질문을 붙들고 있었다. '외국인은 언제 던지기를 멈추고, 언제 사자로 돌아서나.' 어제(6/25) 그 매도가 4조에서 8,742억으로 줄었을 때, 나는 "마지막 한 걸음 — 순매도에서 순매수로의 전환 — 이 남았다"고 적었다. 오늘, 그 걸음이 나왔다. 외국인이 샀다.
■ 1. 숫자부터 — 사흘째 상승, 그러나 색이 다른 하루
· 코스피 8,643.86 (+51.55p, +0.60%) — 사흘 연속 상승, 잃은 911 중 440 회복(약 48%)
· 코스닥 930.32 (+13.75p, +1.50%) — 코스피를 앞선 상승, 950선을 향해
· 삼성전자 346,500원 (-0.43%) / SK하이닉스 2,673,000원 (-0.67%) — 반도체는 사흘 만에 쉬어감
· 원·달러 환율 1,528.9원 (-6.6원) — 이틀 연속 원화 강세
· 수급(코스피): 외국인 +3,150억 순매수, 개인 -1,820억 / 기관 -1,330억 순매도
오늘의 숫자는 지난 사흘과 둘이 다르다. 첫째, 지수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가 아니라 코스닥과 비반도체였다. 둘째, 그리고 더 중요하게, 사고판 손이 뒤바뀌었다.
■ 2. 드디어 외국인이 샀다 — 그리고 받던 손이 팔았다
지난 나흘의 구조는 한 문장이었다. '외국인이 던지고, 국내(개인·기관)가 받는다.' 6/23 -4.1조, 6/24 -4.66조, 6/25 -8,742억. 외국인은 줄곧 팔았고, 그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냈다.
오늘 그 구조가 처음으로 뒤집혔다. 외국인 +3,150억 순매수 — 닷새 만에, 폭락 이후 처음으로 사자로 돌아섰다. 반대로 그동안 묵묵히 받아온 개인(-1,820억)과 기관(-1,330억)은 오늘 순매도로 돌아서 차익을 실현했다.
이것이 어제 내가 기다린 '마지막 한 걸음'이다. 매도가 줄어든 것(6/25)과 매수로 돌아선 것(6/26)은 다르다고 적었는데, 오늘 그 전환이 실제로 일어났다. 반등의 토대가 '국내 투자자의 체력'에서 '외국인의 복귀'로 옮겨가기 시작한 첫날이다.
다만 규모는 냉정히 보자. +3,150억은, 외국인이 사흘간 던진 9조 넘는 매물에 비하면 작은 한 걸음이다. 방향이 바뀐 것은 분명하나, 떠난 물량을 되사오기엔 갈 길이 멀다.
■ 3. 반등이 반도체 밖으로 번졌다
지난 사흘 반등의 주인공은 삼성과 하이닉스, 즉 반도체였다. 오늘은 달랐다. 삼성(-0.43%)과 하이닉스(-0.67%)가 사흘 만에 쉬어가는 사이, 지수를 끌어올린 건 코스닥(+1.50%)과 2차전지·바이오·금융 같은 비반도체였다. 코스닥이 코스피(+0.60%)를 두 배 이상 앞선 것은, 그동안 반도체에만 쏠렸던 매수세가 시장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는 6/24 칼럼에서 던진 질문 — '반도체 쏠림이 풀린 자리를 누가 메우나, 반등이 반도체 밖으로 번질 것인가' — 에 대한 답이다. 오늘 그 답은 '번지기 시작했다'였다. 반도체가 쉬는 날에도 지수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은, 시장의 다리가 하나에서 여럿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건강한 신호다.
간밤 미국도 잔잔히 올랐다. 현지 6월 25일 나스닥 +0.42%(26,169.85), S&P500 +0.35%(7,479.94). 폭은 작지만 사흘째 같은 방향이다.
■ 4. 채점표 — 어제의 네 질문에 답한다
어제 나는 네 가지를 지켜보자고 했다.
① 외국인이 '덜 파는' 데서 '사는' 쪽으로 넘어갈 것인가 → 넘어갔다. +3,150억 순매수, 폭락 이후 첫 전환.
② 이틀 상승 뒤 흔한 '숨 고르기'가 나온다면 그 깊이는 → 숨 고르기는 '하락'이 아니라 '자리바꿈'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쉬고 비반도체가 받치며 지수는 오히려 +0.60%로 더 갔다.
③ 반등이 반도체 밖(2차전지·바이오·금융)으로 번질 것인가 → 번졌다.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섰다.
④ 원화 강세가 외국인 복귀의 전조인가 → 전조였다. 어제 돈 원화 강세에 이어 오늘 외국인 순매수가 확인됐고, 환율은 이틀째 내렸다.
■ 앞으로의 질문 — 다음 주로 넘기며
한 주를 닫는다. 다음 주의 질문은 이것이다.
① 오늘 +3,150억의 외국인 매수가 일회성인가, 추세의 시작인가. 사흘간 9조를 던진 외국인이 의미 있게 돌아오려면, 매수 규모가 조 단위로 커져야 한다.
② 차익을 실현한 개인·기관이 다음 주에도 팔 것인가. 받아온 손이 이제 파는 손이 되면, 단기 매물 부담이 될 수 있다.
③ 절반(440/911)을 회복한 지수가 나머지 절반, 즉 9,114(폭락 전)을 향해 마저 갈 것인가, 아니면 이 부근에서 숨을 고를 것인가.
④ MSCI 불발이라는 구조적 천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다음 도전 내년 6월).
■ 닫으며
검은 화요일로 시작한 한 주가,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금요일로 끝났다. 911을 잃고 440을 되찾은, 그리고 무엇보다 던지던 손과 받던 손이 자리를 바꾼 한 주였다.
나는 이 시리즈 내내 '봐야 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수급'이라고 적어왔다. 그 기준에서 이번 주의 결론은 분명하다. 가격은 사흘 연속 올랐지만, 진짜 변화는 마지막 날 수급에서 일어났다 — 외국인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반등은 반도체 밖으로 번졌다.
그래도 마지막 줄은 신중하게 적는다. 한 번의 순매수가 추세는 아니다. +3,150억은 시작일 뿐, 사흘간 던진 9조를 되돌리기엔 작다. 이 반등이 '폭락의 회복'에서 '새로운 상승'으로 넘어가려면, 외국인의 매수가 다음 주에도 이어지고 커져야 한다. 그것이 확인되는지, 다음 주 첫 칼럼에서 이어서 보겠다. 한 주 수고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