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3에서 8,673으로 — 6월 29일, 외국인이 이틀째 샀다
나흘째 상승했지만 폭은 +0.34%(8,673.27)로 줄었다. 오늘의 핵심은 외국인이 이틀째, 그리고 더 크게(+5,420억) 샀다는 것 — 금요일의 한 번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첫 확인이다. 다만 지수를 끌어올린 건 다시 반도체였고 코스닥은 식었다. 외국인 수요는 커졌지만 시장의 보폭은 오히려 좁아졌다. 지수는 폭락분의 절반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수 스냅샷
6월 29일 월요일. 지난주 검은 화요일(6/23, -9.99%)로 시작해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금요일로 끝난 한 주가 지나고, 새 주의 첫 거래일이다. 코스피는 8,673.27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9.41포인트, +0.34% 오른 숫자다. 나흘 연속 상승이다.
금요일, 나는 한 가지를 다음 주로 넘겼다. '외국인 +3,150억의 매수가 일회성인가, 추세의 시작인가.' 한 번의 순매수는 사건일 뿐 추세가 아니라고 적었다. 오늘, 그 질문에 첫 답이 나왔다. 외국인이 이틀째 샀다. 그것도 더 크게.
■ 1. 숫자 — 나흘째 상승, 그러나 폭은 줄었다
· 코스피 8,673.27 (+29.41p, +0.34%) — 나흘 연속 상승, 그러나 상승폭은 금요일(+0.60%)보다 축소
· 코스닥 934.51 (+4.19p, +0.45%) — 금요일(+1.50%)의 기세에서 한풀 식음
· 삼성전자 351,000원 (+1.30%) / SK하이닉스 2,716,000원 (+1.61%) — 반도체가 다시 앞으로
· 원·달러 환율 1,524.5원 (-4.4원) — 사흘 연속 원화 강세
· 수급(코스피): 외국인 +5,420억 순매수, 개인 -3,180억 / 기관 -2,240억 순매도
오늘의 그림은 금요일과 정확히 거울처럼 뒤집혔다. 금요일엔 반도체가 쉬고 코스닥이 지수를 끌었는데, 오늘은 코스닥이 식고 반도체가 지수를 끌었다. 그리고 외국인은, 이틀째 더 큰 규모로 샀다.
■ 2. 외국인, 이틀째 — 그리고 더 크게 샀다
금요일 외국인은 폭락 이후 처음으로 +3,150억 순매수로 돌아섰다. 오늘은 +5,420억. 이틀째 샀고, 규모는 1.7배로 커졌다. '한 번'이 '두 번 연속'이 됐고, 두 번째가 더 컸다는 것 — 이것이 오늘의 핵심이다.
한 번의 매수는 누군가의 변심일 수 있다. 그러나 이틀 연속, 그것도 규모를 키운 매수는 변심이 아니라 방향이다. 금요일에 던진 '추세의 시작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시장은 '적어도 일회성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폭락 사흘간 9조를 던진 외국인이 이제 이틀에 걸쳐 8,570억을 되사 왔다. 아직 던진 물량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되사는 방향만큼은 이틀째 분명하다.
받던 손은 오늘도 팔았다. 개인(-3,180억)과 기관(-2,240억)은 금요일에 이어 차익실현을 이어갔다. 금요일 칼럼에서 '받아온 손이 파는 손이 되면 단기 매물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 그 매물은 외국인 수요가 깔끔하게 받아냈다. 매물은 나왔지만 지수는 올랐다 — 사 주는 쪽이 더 셌다는 뜻이다.
■ 3. 반도체가 다시 앞으로 — 좁아진 보폭
다만 오늘 상승의 결은 금요일보다 좁다. 금요일 나는 '시장의 다리가 하나에서 여럿으로 늘었다'며 코스닥·비반도체로의 확산을 건강한 신호로 읽었다. 오늘은 그 다리가 다시 반도체 쪽으로 모였다.
삼성전자(+1.30%)와 SK하이닉스(+1.61%)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코스닥(+0.45%)은 금요일의 +1.50%에서 한풀 꺾였다.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폭 자체가 +0.60%에서 +0.34%로 줄었다. 외국인 수요는 커졌는데 정작 시장의 보폭은 좁아진, 묘한 하루다.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나는 두 가지를 동시에 본다. 긍정적으로는, 외국인이 돌아올 때 가장 먼저 사는 것이 바로 삼성·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라는 점 — 즉 오늘 반도체의 반등은 외국인 복귀의 자연스러운 증거다. 경계할 점은, 지수가 다시 반도체 두 종목에 기대기 시작하면 금요일에 보였던 '확산'의 건강함이 옅어진다는 것 — 좁은 상승은 빠르지만 약하다.
간밤 미국은 견조했다. 현지 6월 26일 나스닥 +0.55%(26,313.78), S&P500 +0.40%(7,509.86). 미국이 받쳐 주는 한, 외국인의 한국 복귀도 힘을 받는다.
■ 4. 채점표 — 지난 주말의 질문에 답한다
금요일 나는 다음 주로 네 가지를 넘겼다. 첫날인 오늘, 그 중 둘에 답이 나왔다.
① 외국인 +3,150억이 일회성인가, 추세의 시작인가 → 일회성은 아니었다. 이틀째, +5,420억으로 확대. 단 '추세 확정'이라 부르려면 조 단위 매수와 며칠의 지속이 더 필요하다.
② 차익 실현한 개인·기관이 계속 팔 것인가 → 팔았다. 그러나 그 매물을 외국인이 받아내며 지수는 올랐다. 매물 부담은 현실이되, 아직은 수요가 우위.
③ 절반(440/911) 회복한 지수가 위쪽 절반으로 갈 것인가 → 오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469/911, 51.5%). 다만 폭이 줄어든 만큼, 위쪽 절반은 아래쪽보다 무거울 수 있다.
④ MSCI 불발이라는 구조적 천장 → 변동 없음. 내년 6월의 과제로 그대로 남아 있다.
■ 앞으로의 질문
새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 지켜볼 것은 이렇다.
① 외국인 매수가 사흘째 이어지며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질 것인가. 이틀(8,570억)은 시작일 뿐, '추세'라 부르려면 주(週) 단위로 조를 되사 와야 한다.
② 좁아진 보폭이 다시 넓어질 것인가. 반도체만이 아니라 코스닥·비반도체가 함께 가야 반등이 오래간다.
③ 절반을 넘어선 지수가 9,114(폭락 전)를 향해 마저 갈 것인가, 이 부근(8,600~8,700)에서 긴 숨을 고를 것인가.
■ 닫으며
검은 화요일로 무너진 지수가, 나흘에 걸쳐 폭락분의 절반을 되찾고 그 절반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오늘의 의미는 '한 번'이 '두 번 연속'이 됐다는 데 있다 — 외국인은 이틀째, 더 크게 샀고, 받던 손이 내놓은 매물을 그 수요가 받아냈다.
그래도 마지막 줄은 늘 그렇듯 신중하게 적는다. 이틀의 매수는 일회성을 부정했을 뿐, 아직 추세를 증명하진 못했다. 상승폭이 줄고 주도권이 다시 반도체로 좁아진 것은, 이 반등이 여전히 외국인 대형주 매수라는 가느다란 끈에 매여 있음을 말한다. 그 끈이 굵어지는지 — 매수가 사흘, 나흘 이어지며 시장 전체로 다시 번지는지 — 내일 이어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