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2에서 8,767로 — 7월 6일, 외국인이 돌아와 새 고점, 국내는 다시 물러섰다
첫 쉼표를 찍은 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올라 새 회복 고점을 썼다 — 8,767.69(+0.75%). 엔진이 돌아왔다. 하루 쉬었던 외국인이 +3,760억으로 복귀해 8,726 벽을 넘겼다. 그러나 7/03에 하락을 받쳤던 국내는, 오른 값 앞에서 물러섰다 — 기관은 -560억 이익실현, 개인은 -3,200억으로 매도를 다시 키웠다. 반등은 진짜지만 토대는 다시 외국인 홀로. 회복률 61.9%.
지수 스냅샷
7월 6일 월요일. 코스피는 8,767.69로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65.27포인트, +0.75% 오른 숫자다. 금요일에 찍었던 첫 쉼표(-0.28%)를 하루 만에 지우고, 직전 회복 고점(8,726.86)까지 40.83포인트 넘어섰다. 검은 화요일(6/23)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새 회복 고점을 다시 썼다.
지난 금요일 나는 세 개의 질문을 다음으로 넘겼다 —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것인가, 기관이 사흘째 남아 살 것인가, 개인 매도의 급감이 매물 소진의 시작인가 착시인가. 오늘 하루가 그 셋에 답했다. 하나는 시원하게, 둘은 서늘하게.
■ 1. 숫자 — 하루 만에 새 회복 고점
· 코스피 8,767.69 (+65.27p, +0.75%) — 첫 쉼표 하루 만에 지우고 새 회복 고점
· 코스닥 945.82 (+8.00p, +0.85%) — 코스피보다 한 발 앞서 상승
· 삼성전자 359,000원 (+1.99%) / SK하이닉스 2,770,000원 (+1.65%) — 반도체가 앞장
· 원·달러 환율 1,515.0원 (-6.0원) — 외국인 복귀에 원화 강세로 되돌림
· 수급(코스피): 외국인 +3,760억 순매수 / 기관 -560억, 개인 -3,200억 순매도
오늘은 밤사이 미국이 없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이 토요일이라 뉴욕 증시는 금요일(7/03)에 미리 쉬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 우리 앞에는 참고할 새 미국 종가가 없었다. 지난 열흘, 국내 지수의 방향을 밤사이 미국이 먼저 정해 주던 그 손이, 오늘은 없었다는 뜻이다. 오늘의 상승은 온전히 국내 장중에서, 국내 수급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수급이, 오늘의 진짜 이야기다. 지수는 새 고점을 썼지만, 그 고점을 만든 손은 금요일과 정반대로 배치됐다.
■ 2. 외국인이 돌아왔다 — 하루 만의 재점화
먼저 시원한 답. 금요일에 엿새 만에 하루 쉬었던 외국인이, 오늘 곧바로 돌아왔다. 그것도 세게. 외국인은 오늘 +3,760억을 순매수했다. 6/30에 하루 쉰 뒤 이틀을 몰아 샀던 그 리듬을,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했다. 금요일 이후 발자국은 이렇다.
· 6/26 +3,150 · 6/29 +5,420 · 6/30 -1,180 · 7/01 +4,830 · 7/02 +4,510 · 7/03 -890 · 7/06 +3,760 (억)
누적 순매수는 +1조 5,840억에서 +3,760억이 더해져 +1조 9,600억(1.96조)으로 불었다. 두 번의 쉼(6/30, 7/03)이 모두 '하루짜리'였다는 것 — 이 반등의 엔진이 여전히 외국인이고, 그 엔진이 쉬어도 곧 다시 돈다는 사실이 오늘로 한 번 더 확인됐다. 미국이 방향을 정해 주지 않은 날에도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사러 왔다는 점은, 이 매수가 밤사이 신호에 딸려온 반응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방향을 가진 흐름임을 말해 준다.
여기까지가 금요일 첫 질문 — '외국인이 돌아올 것인가' — 에 대한 답이다. 그렇다. 하루 만에, 세게 돌아왔다.
■ 3. 기관은 이익을 실현했다 — 받친 손이 물러서다
이제 서늘한 답. 금요일에 나는 진짜 시험을 이렇게 적었다 — '외국인이 돌아온 날에도 기관이 남아 사는가.' 오늘이 바로 그 시험 날이었다. 그리고 기관의 답은, 아니오였다.
기관은 오늘 -560억을 순매도했다. 목요일 +680억, 금요일 +2,010억으로 이틀 하락을 받쳤던 그 손이, 외국인이 돌아와 지수가 오르자 발을 뺐다. 사흘 합쳐 +680 +2,010 -560 = +2,130억. 이틀 동안 받친 2,690억 중 560억을 오늘 도로 반납한 셈이다.
이 장면은 뼈아프게 정직하다. 기관은 '눌린 값'은 받쳤어도, '오른 값'은 팔았다. 금요일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홀로 메우던 그 손이, 오늘 외국인이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 이익을 실현했다. 그러니 금요일 내가 조심스레 품었던 기대 — '이제 지수를 붙드는 두 번째 손이 생겼다' — 는 오늘 오른 값 앞에서 한 번 시험받고 물러섰다. 두 번째 손은 하락은 받치지만, 상승은 함께 밀지 않았다. '국내도 산다'는 명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4. 개인은 강세에 다시 팔았다 — 매물벽 재확인
세 번째 질문, 개인. 금요일 개인의 매도는 -5,190억에서 -1,120억으로 급감했고, 나는 '매물벽의 첫 균열인가, 아니면 지수가 쉰 하루의 착시인가'를 물었다. 오늘 답이 나왔다. 개인은 -3,200억을 팔았다. 금요일의 다섯 배 가까이로, 매도를 다시 키웠다.
금요일 내가 적어 둔 조건은 이랬다 — '지수가 다시 오르는 날 개인이 또 매도를 키운다면 매물벽은 그대로다.' 오늘이 정확히 그 날이었다. 지수가 새 고점으로 오르자, 개인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팔았다. 금요일의 급감은 매물 소진의 시작이 아니라, 지수가 쉰 하루의 착시였을 가능성이 커졌다. 고점마다 두꺼워지던 매물벽은, 오늘 새 고점에서 다시 그 두께를 드러냈다.
정리하면 오늘의 수급은 이렇다. 외국인 +3,760 + 기관 -560 + 개인 -3,200 = 0. 금요일 '외국인은 쉬고 국내가 받친다'였던 구도가, 오늘은 다시 '외국인은 사고 국내는 판다'로 되돌아갔다. 지난 열흘의 원래 구도, 그대로다.
■ 5. 채점표 — 7/03의 세 질문에 답한다
금요일 넘긴 세 질문을 오늘 성적으로 채점한다.
①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것인가 → 그렇다. 하루 만에 +3,760억으로 복귀, 두 번째 쉼도 하루로 끝났다. 엔진은 여전히 돈다. (합격)
② 외국인이 돌아온 날에도 기관이 남아 사는가 → 아니오. 기관은 -560억으로 이익을 실현하고 물러섰다. '국내도 산다'는 아직 미확정. (불합격)
③ 개인 매도 급감이 매물 소진인가 착시인가 → 착시 쪽. 지수가 오르자 개인은 -3,200억으로 매도를 다시 키웠다. 매물벽은 그대로. (착시)
시원한 답은 하나(①), 서늘한 답은 둘(②③). 지수는 새 고점을 썼지만, 그 고점의 토대는 금요일보다 오히려 좁아졌다. 반등은 여전히, 외국인 홀로의 것이다.
■ 앞으로의 질문
새 회복 고점을 쓴 지금, 다음으로 넘길 질문.
① 외국인의 매수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누적 +1.96조는 폭락 전 수준(9,114.55)까지 346.86p를 남겨 둔 힘이다. 이 매수가 그 벽까지 밀어붙일지, 고점 부담에 속도를 늦출지.
② 기관이 다시 받치는 자리로 돌아올까. 오늘 이익을 실현한 손이, 다음 눌림에서 또 받친다면 '하락은 받치고 상승은 판다'는 국내의 리듬이 확인된다. 그 리듬만으로도 지수엔 바닥이 하나 더 생긴다.
③ 개인의 매물벽이 어느 고점에서 얇아질까. 오늘도 두꺼웠던 이 벽은, 결국 개인이 파는 물량이 마를 때 얇아진다. 그날이 반등이 '되돌림'을 넘어 '새 추세'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다.
■ 닫으며
오늘의 제목을 '외국인이 돌아와 새 고점, 국내는 다시 물러섰다'로 적었다. 하루 쉰 엔진이 곧바로 돌아와 지수를 새 회복 고점으로 밀어 올린 날이자, 금요일 하락을 받쳤던 국내 두 손이 오른 값 앞에서 나란히 물러선 날이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과 서늘한 소식이 한 화면에 같이 떴다.
좋은 소식부터. 지수는 폭락의 상처를 61.9%까지 지웠고, 두 번의 쉼이 모두 하루로 끝나며 반등의 힘은 아직 살아 있음을 보였다. 서늘한 소식은. 그 힘의 원천이 다시 외국인 하나로 좁아졌다는 것. 금요일 잠깐 보였던 '두 번째 손'은 오른 값 앞에서 물러섰고, 개인의 매물벽은 새 고점에서 다시 두꺼웠다. 반등은 진짜지만, 그 반등이 딛고 선 바닥은 여전히 얇다.
그래서 오늘도 마지막 줄은 신중하게 적는다. 새 고점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것을 외국인 홀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기억해 둘 일이다. 엔진 하나로 오르는 지수는 그 엔진이 멈추는 날 가장 약하다. 다음 눌림에서 국내가 다시 받치는지 — 오늘 물러선 손이 돌아오는지가, 이 반등이 '외국인의 것'을 넘어 '시장의 것'이 되는지를 가를 것이다. 외국인이 어디까지 사는지, 기관이 받치는 자리로 돌아오는지, 개인의 벽이 언제 얇아지는지 — 그 셋을 내일 이어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