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2에서 9,109로 — 7월 20일,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수는 벽 문턱으로
휴장(7/17)을 낀 사흘 뒤, 지수가 9,109.85(+1.08%)로 크게 되올랐다. 폭락 전 고점(9,114.55) 아래 4.70포인트, 벽 문턱까지 하루 만에 되돌아왔다(7/16 -102.15p). 회복률은 88.8%에서 99.5%로 다시 100% 문턱에 섰다. 가장 무거운 질문이었던 '외국인이 사흘째도 파는가'에 답이 나왔다 — 아니다. 외국인은 +1,400억으로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엔진이 재시동한 것이다. 이틀의 되돌림은 방향 전환이 아니라 숨 고르기 쪽이었다. 다만 이번엔 손이 다시 바뀌었다 — 저점에서 받은 개인이 오늘 -900억으로 팔고(첫 순매도), 기관은 -500억으로 여전히 판다. 파는 손과 사는 손이 또 한 번 자리를 맞바꿨다.
지수 스냅샷
7월 20일 월요일. 코스피는 9,109.85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7/16)보다 97.45포인트, +1.08% 오른 숫자다. 7월 17일 휴장을 낀 사흘의 공백 뒤, 지수는 크게 되올랐다. 이틀을 내리 밀리며 9,000선을 눈앞에 뒀던 지수가, 오늘 하루 만에 폭락 전 고점 9,114.55의 문턱, 그 아래 4.70포인트까지 되돌아왔다. 7/16에 벽 아래 102.15포인트였던 자리에서, 오늘 벽 아래 4.70포인트로 — 하루 만에 벽과의 거리가 스무 배 넘게 좁혀졌다.
지난 거래일 나는 세 질문을 넘겼다 — 9,000선이 바닥이 되는가, 외국인이 사흘째도 파는가, 기관의 작은 매수가 이어지는가. 그중 가장 무겁다고 적은 것이 둘째였다. 사흘의 휴식 뒤, 그 셋에 오늘 한꺼번에 답이 나왔다. 그리고 그 답은 이틀의 되돌림을 '방향 전환'이 아니라 '숨 고르기'로 되돌려 놓는다.
■ 1. 숫자 — 사흘 만에, 벽 문턱까지 되올랐다
· 코스피 9,109.85 (+97.45p, +1.08%) — 사흘 만의 반등, 폭락 전 고점 아래 4.70p까지 되올라옴
· 코스닥 978.60 (+12.10p, +1.25%) — 970선 회복, 980 문턱
· 삼성전자 381,000원 (+2.42%) / SK하이닉스 2,918,000원 (+2.10%) — 앞장서 밀린 반도체가 앞장서 되오름
· 원·달러 환율 1,491.0원 (-8.5원) —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원화 강세로 반전
· 수급(코스피): 외국인 +1,400억 순매수 / 기관 -500억 순매도 / 개인 -900억 순매도
간밤 미국은 이틀의 되돌림 뒤 다시 자리를 잡았다. 현지 7월 17일 나스닥 +0.42%(27,010.40), S&P500 +0.38%(7,690.30). 지난주 이틀 역풍이던 바깥 바람이, 주말 사이 순풍으로 방향을 되돌렸다. 사흘의 공백 동안 미국이 최고권을 지켜 준 것이, 오늘 우리 시장의 갭 반등을 뒷받침했다. 이틀에 걸쳐 116포인트를 반납했던 지수가, 오늘 하루에 97포인트를 되감았다.
■ 2. 9,000은 바닥이 됐고, 벽은 다시 눈앞이다 — 회복률 99.5%
지난 거래일 나는 물었다 — 9,000선이 바닥이 되는가. 오늘 답은 '그렇다'이다. 지수는 9,000을 단 한 번도 아래로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하루 만에 벽 문턱까지 되올랐다. 이틀의 되돌림이 멈춘 자리는 9,000이라는 둥근 지지선 위였다.
회복률이 그 되돌림의 끝을 말해 준다. 폭락으로 잃은 910.71포인트 대비, 7/16에 88.8%까지 내려앉았던 회복률은 오늘 99.5%로 되올랐다 — 하루 만에 10.7%포인트를 되감으며 다시 100% 문턱에 섰다. 벽(폭락 전 고점)과의 거리도 -102.15p에서 -4.70p로 좁혀졌다. 지수는 지금, 딱 4.70포인트만 더 오르면 다시 벽 위에 서는 자리에 있다.
다만 아직 벽을 넘은 것은 아니다. 오늘 지수는 벽 문턱에서 멈췄다. 7/15에 우리는 '완전 회복이 하루였다'는 것을 봤다 — 벽을 넘은 다음 날 도로 벽 아래로 밀렸다. 그래서 오늘의 되돌아옴은 반갑되, 아직 절반이다. 벽을 다시 넘느냐, 그리고 이번엔 하루 이상 그 위를 지키느냐 — 그 답은 다음 거래일 몫으로 남는다.
■ 3. 외국인이 돌아왔다 — 엔진 재시동
오늘의 진짜 이야기는 97포인트가 아니라, 그 아래에서 되돌아온 손이다. 지난 거래일 나는 '외국인이 사흘째도 파는가'를 가장 무거운 질문이라고 적었다. 오늘 답은 '아니다'이다. 외국인이 돌아왔다. +1,400억, 사흘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외국인의 발자국을 이어 보자 — 7/13 +2,100, 7/14 +1,450, 7/15 -1,150, 7/16 -1,850, 7/20 +1,400. 이틀을 팔며 지수를 9,000선까지 끌어내린 손이, 사흘의 공백을 지나 오늘 다시 사는 쪽으로 돌아섰다. 7/16에 나는 '엔진이 하루 멈춘 게 아니라 뒤로 돌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오늘은 이렇게 이어 적는다 — 후진하던 엔진이 다시 앞으로 걸렸다. 이틀의 매도(-3,000)는, 사흘째로 이어지지 않고 하루 만에 +1,400의 매수로 되돌아왔다. 방향을 굳힌 후진이 아니라, 이틀짜리 차익 실현에 가까웠던 셈이다.
누적으로 외국인은 +27,570억(2.76조)으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줄던 누적이 사흘 만에 다시 늘었다 — 2.62조(7/16) → 2.76조(7/20). 아직 이 구간 고점(2.92조, 7/14)에는 못 미치지만, 방향이 다시 위로 돌아섰다는 것이 오늘 숫자의 핵심이다. 사던 손이 이틀을 팔고, 다시 사기 시작했다.
■ 4. 이번엔 개인이 팔고, 기관은 여전히 판다
오늘 손의 배치가 또 한 번 뒤집혔다. 7/15~16에는 외국인·기관이 팔고 개인이 홀로 받았다. 오늘은 반대다 —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판다. 개인은 -900억으로 이틀 매수 뒤 첫 순매도로 돌아섰다. 저점(9,012)에서 하락을 받아 낸 개인이, 오늘 반등(9,109)에 그 물량을 되넘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만큼은 개인의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 이틀 낙폭을 받아 하루 반등에 팔았으니, 짧게 보면 저가 매수·고가 매도의 그림이다.
기관은 오늘도 팔았다. -500억. 7/16의 +300억 매수는, 오늘 다시 매도로 돌아서며 하루짜리 되사기로 판명됐다. 기관의 발자국을 보자 — 7/14 -2,050, 7/15 -1,350, 7/16 +300, 7/20 -500. 나흘 분산 뒤의 하루 매수, 그리고 다시 매도다. 아는 손은 아직 이 반등에 본격적으로 올라타지 않았다. 지수가 벽 문턱까지 되오른 오늘도, 기관은 파는 쪽에 서 있다. 수급은 이렇게 맞아떨어진다 — 외국인 +1,400 + 기관 -500 + 개인 -900 = 0.
오늘의 그림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 되돌아온 것은 외국인 한 손이다. 그 한 손의 +1,400이, 기관의 -500과 개인의 -900을 합한 그 전부를 받아 지수를 벽 문턱까지 밀어 올렸다. 7/15에 '이 반등을 미는 힘이 외국인 한 어깨로 좁혀졌다'고 적었던 그 구도가, 이틀의 이탈 뒤 오늘 그대로 되돌아왔다.
■ 5. 채점표 — 7/16의 세 질문에 답한다
지난 거래일 넘긴 세 질문을 오늘 성적으로 채점한다.
① 9,000선이 바닥이 되는가 → 그렇다. 9,000을 지키고 벽 문턱(4.70p 아래)까지 되올라옴. 회복률 88.8%→99.5%. (바닥 확인)
② 외국인이 사흘째도 파는가 → 아니다. +1,400억, 사흘 만의 순매수 전환. 엔진 재시동. (매도 종료·매수 전환)
③ 기관의 +300 매수가 이어지는가 → 아니다. -500억, 다시 매도. 그 +300은 하루짜리 되사기. (분산 재개)
오늘의 성적표는 한 줄로 요약된다 — 이틀의 되돌림은 방향 전환이 아니라 숨 고르기였다. 외국인이 팔기를 멈추고 사흘 만에 되사자, 지수는 하루 만에 벽 문턱까지 되올라왔다. 파는 손은 이제 개인과 기관으로, 사는 손은 다시 외국인 하나로 — 7/15~16의 배치가 원위치로 돌아왔다.
■ 앞으로의 질문
벽 문턱에 다시 선 지금, 다음으로 넘길 질문 셋.
① 지수가 벽을 다시 넘는가, 그리고 이번엔 하루 이상 지키는가. 오늘 지수는 벽 아래 4.70p에서 멈췄다. 7/14에 벽을 넘었다가 7/15에 하루 만에 도로 내준 기억이 있다. 다시 넘느냐도 질문이지만, 넘은 뒤 그 위를 며칠 지키느냐가 진짜 질문이다.
②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가. 오늘 +1,400은 이틀 매도를 하루에 되돌린 강한 전환이다. 이 매수가 이틀·사흘로 이어진다면 반등은 다시 몸통을 얻고, 하루짜리 반발 매수에 그친다면 벽 문턱은 다시 저항이 된다.
③ 개인의 차익 실현이 어디까지 가는가. 저점에서 받은 개인이 오늘 반등에 팔기 시작했다(-900). 이 매도가 지수 상단을 누르는 매물벽이 되는지, 하루짜리 이익 실현에 그치는지가 벽 돌파의 힘을 가른다.
■ 닫으며
오늘의 제목을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수는 벽 문턱으로'라고 적었다. 이틀을 팔던 외국인이 사흘 만에 +1,400억 순매수로 돌아섰고, 그 한 손의 힘으로 지수가 9,000선에서 벽 문턱(9,114.55 아래 4.70p)까지 하루 만에 되올라온 날이기 때문이다.
먼저 무게를 위해 적는다. 오늘의 반등은 이틀의 되돌림을 되돌린 강한 하루다. 회복률은 다시 100% 문턱(99.5%)에 섰고, 외국인은 사흘 만에 사는 쪽으로 돌아섰으며, 9,000이라는 둥근 지지선은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이틀의 하락을 방향 전환으로 읽었다면, 오늘 하루가 그 해석을 상당 부분 되돌린다.
그러나 마지막 줄은 균형 있게 적는다. 오늘 지수는 벽을 넘지 못하고 그 문턱에서 멈췄다. 우리는 7/15에 완전 회복이 하루로 끝나는 것을 이미 봤다 — 벽 위는 아직 하루도 오래 머문 적 없는 자리다. 게다가 오늘도 이 반등을 민 것은 외국인 한 손뿐이고, 기관은 여전히 팔았으며, 저점에서 받은 개인은 반등에 팔기 시작했다. 되돌아온 것은 반가우나, 되돌아온 힘은 여전히 한 어깨다. 벽 문턱까지 온 오늘을 배경에 두고, 지수가 벽을 다시 넘어 이번엔 그 위를 며칠 지키는지,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는지, 그 답을 다음에 이어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