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캣이었다 — 6월 10일, 외국인이 답했다
어제 '반등인가 데드캣 바운스인가, 답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도는 날'이라고 적었다. 오늘 외국인은 3조 5,604억을 순매도했다 — 23거래일째, 단일 최대 규모. 코스피는 +8.18% 다음 날 -4.52%로 8,000선을 다시 반납했다. 질문에 시장이 답했다.
지수 스냅샷
6월 10일 수요일. 어제 +8.18% 반등에 이어 오늘 -4.52%. 코스피 7,730.82로 하루 만에 8,000선을 다시 내줬다. 이틀 전(6/8) 하락 사이드카, 어제 상승 사이드카, 오늘 다시 하락 사이드카 —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걸린, 사실상 시장이 미쳐 돌아간 한 주다.
어제 칼럼의 마지막 문장을 기억하는가. 나는 "반등인가 데드캣 바운스인가를 가르는 건 결국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는 날"이라고 적고, 그전까지는 어제 반등을 '조건 3개가 켜진 기술적 되돌림'으로만 채점해 두겠다고 했다. 오늘, 그 질문에 시장이 답했다.
■ 1. 외국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 3조 5,604억, 23일째
오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5,60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하락장 들어 단일 최대 규모다. 그리고 이건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어제 내가 "가장 중요한 한 칸이 비어 있다"고 적은 그 칸은, 오늘 채워지기는커녕 더 크게 비었다. 어제의 반등은 기관이 홀로 떠받친 것이었는데, 오늘은 그 기관마저 매도로 돌아서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판정은 끝났다. 어제의 +8.18%는 V자 바닥의 첫날이 아니라, 강제청산이 끝난 자리에서 나온 기술적 반등 — 데드캣 바운스였다. 가격은 단 하루 거짓말을 했고, 수급은 처음부터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 2. 가격은 거짓말했고, 수급은 진실을 말했다
이번 주 내가 반복한 한 문장이 있다. "가격을 쫓지 말고 수급을 보라." 어제 가격은 +8.18%로 "바닥이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같은 날 수급은 외국인 -1.9조로 "아직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오늘 -4.52%는 둘 중 누가 옳았는지를 증명했다.
가격에 끌려 어제 추격 매수한 사람과, 수급을 보고 기다린 사람의 하루 차이가 +8%와 -4.5%다. "변동성이 사상 최고일 땐 베팅의 크기를 줄이라"던 어제의 결론은 정확히 오늘 같은 장면을 위한 것이었다. 데드캣 바운스의 가장 무서운 점이 여기 있다 — 가장 강한 반등이 가장 큰 함정이 된다.
■ 3. 새 방아쇠는 중동 — 그러나 팔고 있는 손은 그대로다
하락의 표면적 트리거는 새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이란 타격 시사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됐고, 간밤 미국 시장도 반도체 반등이 하루 만에 꺾이며 나스닥 -0.97%(25,678.82), S&P500 -0.26%(7,386.65)로 밀렸다.
하지만 트리거는 표면일 뿐이다. 진짜 원인은 6월 1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본진의 분배가 23일째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트리거는 매번 바뀐다 — 브로드컴(6/5)에서 고용·금리(6/8), 이번엔 중동(6/10). 그런데 그 모든 날, 팔고 있는 손은 같았다. 세력 본진은 뉴스를 핑계로 삼을 뿐, 6월 1일 3조 분배 이후 한 번도 매수로 돌아선 적이 없다.
■ 4. 그래서 무엇을 보나 — 단 하나, 외국인 순매도의 종료
이 시장에서 바닥을 부르는 신호는 이제 단 하나로 좁혀졌다. 23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도가 멈추는 날. 그날이 오기 전까지 모든 반등은 외국인이 더 비싼 값에 팔 기회로만 쓰일 수 있다. 어제 +8.18%가 정확히 그 예다 — 그들은 그 반등에 1.9조를 팔았고, 오늘 다시 3.5조를 팔았다.
그러니 지금 캘린더에 적어 둘 숫자는 종가도 등락률도 아니다. '외국인 순매도 연속 일수'다. 오늘로 23일. 이 숫자가 멈추는 날이 진짜 바닥의 첫 후보다.
■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다. 어제 던진 질문 — 반등인가 데드캣인가 — 의 답은 오늘 나왔다. 데드캣이었다. 외국인은 23일째 팔았고, 오늘 그 규모가 가장 컸다.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말해 주듯 변동성은 여전히 극한이다.
지금 추적할 것은 단 하나다. 외국인 순매도 연속 기록이 끊기는 날. 그날이 진짜 바닥의 후보다. 그전까지는 가격이 아무리 튀어도 수급을 믿어라. 이번 주가 그 교훈을 +8%와 -4.5%로 이틀에 걸쳐 두 번 가르쳐 줬다. 다음 칼럼에서 보자.